트럼프의 치졸한 보복? 펠로시 출국 직전 군용기 못쓰게 해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8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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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 이용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해외 순방 가로막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용기를 못 쓰게 하는 방법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해외 순방을 가로막았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 의장의 해외 순방을 막을 권한은 없다. 그러나 군용기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 펠로시 의장의 해외 순방을 연기하게 만든 것.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원한다면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순방을 진행해도 좋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6일 일정으로 브뤼셀, 이집트, 아프가니스탄을 순방할 예정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그곳에 주둔해 있는 미군을 격려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워싱턴에 머무르면서 나와 협상을 하는 것이 더 좋다”며 “셧다운이 종료된 후 순방을 다시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굳이 원한다면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라고 권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전일 펠로시 의장이 한 통의 편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은 16일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매듭짓지 않는다면 의회에서 진행되는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펠로시 의장은 서한에서 “애석하게도, 셧다운으로 인한 보안상 문제가 있다”며 “만약 이번 주 안으로 정부가 재가동되지 않는다면 연설 일정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적었다. 그는 “셧다운 기간 중 국정연설을 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었고, 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오지 않고 서면으로 연설로 대체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의 이러한 메시지는 정부 및 공화당이 예산안에 합의해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찾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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