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여소야대땐 오바마 레임덕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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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D-7… 공화, 상-하원 장악 전망

미국 중간선거(11월 4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의 우세가 예상되면서 2006년 이후 8년 만에 미국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가에선 대체로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동시에 장악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나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지만 공화당과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공화당이 현재 다수인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면 2006년 조지 W 부시 정권(공화당) 당시 민주당이 상하원을 차지한 것처럼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총 100석 중 35석의 주인을 가리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을 68%로 내다봤다. 상원의 현 의석 배분은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7석을 추가해 52 대 48로 다수당이 된다는 게 NYT의 예측이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상원 선거 경합지역 13곳 가운데 민주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이미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고 아칸소와 루이지애나 주도 공화당이 우세한 편이다.

435석(공화 233석, 민주 199석, 공석 3석)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는 양당 간 접전지역이 37곳에 불과해 공화당이 다수인 현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중간선거까지 남은 기간에 에볼라 사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 문제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당인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볼라 사태와 관련해선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NBC뉴스,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와 함께 17∼23일 실시해 2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다. ‘최근 4주간 벌어진 사건들이 양당의 평가에 어떻게 작용했느냐’는 질문에 답변자의 53%는 민주당을 덜 우호적으로 보게 됐다고 답했고 공화당을 덜 우호적으로 보게 됐다는 답변은 40%였다.

한편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소속 중 상원 선거에 나서는 2명인 제임스 인호프(공화·오클라호마)와 마크 베기치(민주·알래스카) 의원의 막판 판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CP에 따르면 인호프 의원은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고 베기치 의원은 공화당 후보에게 약 4%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오바마#중간선거#여소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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