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후 첫 강남재건축 분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어급’ 2곳 8월말부터 청약

이달 말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는 재건축 단지 2곳의 분양이 시작된다. ‘8·2부동산대책’ 이후 처음 강남에서 선보이는 신규 아파트다. 이들의 흥행 성적이 향후 강남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예측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가 재건축 등 민간택지에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규제할 것으로 전망돼 이들 단지의 몸값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8말9초, 강남 재건축 단지 2곳 분양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먼저 강남구 개포동에서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초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의 31개 동에 전용면적 59∼136m² 2296채로 이뤄졌다. 이 중 208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 남서쪽으로 달터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달터공원과 대모산을 연결하는 ‘에코브리지’(생태 육교)도 조성되고 있다.

최상층엔 펜트하우스 대신 입주자를 위한 ‘스카이 전망 카페’가 마련된다. 또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특화 기술 등 삼성물산이 내놓은 ‘사물인터넷(IoT) 홈큐브’가 적용될 예정이다.

신반포 센트럴자이
신반포 센트럴자이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신반포 한신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다음 달 1일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7개 동에 757채가 들어선다. 이 중 전용면적 59∼114m²의 145채가 일반 분양된다.

이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3·7·9호선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과 아주 가깝다. 가장 가까운 동(棟)은 도보로 1분 거리. 또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JW메리어트호텔, 서울성모병원 등이 인근에 있다. GS건설은 실리콘 페인트, 알루미늄 패널 등을 적용해 단지 외관을 차별화할 예정이다.

○ 중소형 75%, 가점제 적용

8·2대책에 따라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2개 단지는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등을 점수로 매겨 점수가 높은 사람이 우선 분양받는 ‘청약 가점제’ 비율이 확대됐다. 전용면적 85m² 이하는 분양 물량의 75%가, 85m² 초과는 50%가 가점제로 분양된다.

다만 9월부터 시행되는 청약제도 개편은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청약제도가 바뀌면 서울에서 전용 85m² 이하는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이들 단지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고분양가로 주택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이미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지정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개 단지도 분양가 책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3.3m²당 분양가를 당초 4500만∼4600만 원에서 300만 원가량 낮추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신반포 센트럴자이도 지난해 말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3.3m²당 4250만 원)를 감안해 분양가를 4600만 원에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실수요자들에겐 기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성동구 성수동에서 3.3m²당 4700만 원을 넘겨 분양한 대형 아파트에서 청약 미달이 나왔다”며 “강남 재건축 단지도 중소형은 인기를 끌겠지만 중대형 평형은 순위 내 마감이 안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8·2대책#강남재건축#분양#부동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