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가구업계, 증강현실 마케팅 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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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규모-예산 설정하면 3D 맞춤 인테리어 선보여
롯데홈쇼핑, 21가지 상품 소개 앱
인스타워즈, 빅데이터 AR 준비

롯데홈쇼핑이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8월에 시작한 ‘AR View’ 서비스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회의실에서 
시연되고 있는 모습.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소파가 휴대전화 화면에선 3차원(3D) 기술로 구현돼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롯데홈쇼핑이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8월에 시작한 ‘AR View’ 서비스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회의실에서 시연되고 있는 모습.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소파가 휴대전화 화면에선 3차원(3D) 기술로 구현돼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5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16m² 남짓한 회의실 바닥에 휴대전화를 비추니 실제로는 없는 소파가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났다. 3차원(3D)으로 만들어진 소파였다. 소파의 크기는 물론이고 가죽이 이어진 모양까지 화면 안에서 구현됐다. 화면 안의 가구를 360도 회전시켜 배치할 수도 있었다. 집 안에 제품이 들어왔을 때 어떤 분위기일지 실제로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는 롯데홈쇼핑이 8월 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선보인 ‘AR View’ 서비스다. 홈쇼핑업계에서 AR 기술을 도입한 건 이 애플리케이션(앱)이 처음이다. 현재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가구와 가전제품 총 21가지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하루 최대 1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앱에서 ‘AR’ 등의 단어로 검색하면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AR 기술을 적용한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AR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서도 AR 기술을 응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소비자로서는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개별 제품을 AR 기술로 구현하는 데 평균 하루 정도면 가능해 기술의 문턱도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가구업계에서 AR 기술의 활용이 활발하다. 2016년 창업한 인테리어 업체인 인스타워즈는 빅데이터에 바탕을 둔 AR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는 5만4000가지에 달하는 인테리어 모델을 갖췄다. 소비자가 집의 규모와 예산 등 11가지 선택사항을 설정하면 그에 맞는 인테리어 모델 사진이 뜬다. 이 사진에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AR 기술로 소비자의 집에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황인철 인스테리어 대표(46)는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AR 기술을 가구에 접목한 앱을 선보인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3D 건축물을 현장 부지에 구현하는 서비스를 11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어반베이스의 가구 AR 앱 ‘어반베이스 AR’는 9월 실사용자(MAU) 수가 1월 대비 7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한계도 있다. 일부 앱에선 3D로 구현되다 보니 실제 사물과 색상 등이 현실과 다소 다르게 보인다. 제품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상황도 벌어진다. 이케아의 앱은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영문으로 제공해 한국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증강현실#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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