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수소차 5000대 佛에 보급”… 유럽 공략 가속 페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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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순방 계기 탄력받아… 佛 에너지기업과 16일 양해각서
충전시설 사업과 패키지로 진행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투싼 수소 택시. 현대차는 이 택시를 하늘 사진으로 감싸 친환경 대중교통수단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프랑스에 수소 인프라 구축과 차량 보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자동차 제공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투싼 수소 택시. 현대차는 이 택시를 하늘 사진으로 감싸 친환경 대중교통수단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프랑스에 수소 인프라 구축과 차량 보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계기로 수소전기차 유럽 공략에 나선다. 문 대통령이 직접 현지서 현대차의 수소차에 탑승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 외교’를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4일 프랑스에 2025년까지 수소차 5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6일 프랑스 파리 웨스틴 방돔호텔에서 에어리퀴드, 엔지 등 프랑스 에너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수소 분야에 투자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엔지는 에너지저장장치, 가스 생산 등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MOU에는 3사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소차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길 계획이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 버스, 트럭 등 5000대를 공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 프랑스 내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유럽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관련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프랑스 기업과 수소 협력을 강화한 것은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이 계기가 됐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오후 프랑스 시내에서 10여 분가량 현대차의 넥쏘 수소차를 직접 탑승했다. 이 차는 프랑스 통관 1호 차량으로 프랑스에서 판매될 차량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프랑스 도심 알마광장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서 3분 만에 급속 충전되는 현장을 찾았다. 이 충전소는 현대차와 MOU를 맺기로 한 프랑스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가 파리에 설치한 첫 수소충전소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의 수소차 경쟁력과 수소경제 플랫폼 확대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환경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은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수소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파리에는 현대차 투싼 수소 택시 62대가 파리 시내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Soci´et´e du taxi ´electrique parisien·파리전기택시 회사)’가 운영하는 택시다. 다만 수소 생산, 충전시설 확충 등 인프라가 병행돼야 하는 점은 시장 확대의 어려움으로 꼽혀 왔다. 수소차와 충전시설 공급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의 사업 모델이 주목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2023년까지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수소전기트럭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넥쏘 시승 행사를 함께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있지만 한국은 안전기준 등으로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 프랑스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수소차 수출 산업화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수소차 5000대#유럽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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