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돈곤 청양군수 당선자 “농가 소득원으로 로컬푸드 활용, 군민 모두가 공감할 비전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79년 7월 충남 청양군 비봉면사무소에 20대 청년 한 명이 9급 공무원으로 발령받아 근무를 시작했다. 그의 업무는 농업. 사무실보다 논밭에서 일할 때가 많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모내기와 추수, 퇴비 증산, 논두렁 태우기를 독려했다.

이곳이 고향인 김돈곤 충남 청양군수 당선자(60·사진)의 39년 전 모습이다. 그는 전입시험 1등으로 충남도에 입성해 기획과 농정 분야에 정통한 행정가로 성장했다. 청양은 부여와 함께 민주당이 승리한 적이 없어 ‘충남의 TK(대구경북)’라고 불리는 곳이다.

김 당선자는 21일 “출마를 위해 1년 전 귀향했을 때 편가름이 매우 심했다. 앞으로 군민 화합을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화합을 추진할 생각인가.

“지역이 내 편, 네 편으로 갈리면 발전할 수 없다. 군수 스스로 군민 모두를 끌어안겠다. 군수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서로 비난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군민 모두 공감할 미래 비전을 마련하겠다.”

―주력할 분야는 무엇인가.

“역시 농업이다. 유통은 농협하고 행정이 책임을 진다. 농민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게 할 생각이다. 고추와 구기자 등 특산물을 진흥하되 다양한 작목이 고루 성장하도록 다변화하겠다. 농촌공동급식을 확대해 농촌에 홀로 남겨진 어르신들이 삼시세끼를 꼭 챙겨 드시도록 하겠다.”

―로컬푸드를 강조했는데….

“로컬푸드를 농가의 소득원으로 성장시키겠다. 대전과 세종, 서울이 중점적으로 공략할 시장이다. 최저생산비를 보장해 농민들이 당장 소득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

―청양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청정’의 활용 방안은….

“‘충남의 알프스’인 칠갑산을 중심으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10년간 방치 중인 칠갑산 도림온천을 휴양레저 기지로 만들 생각이다.”

―청양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과거처럼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132만 m²(약 40만 평)가량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겠다. 30년 후면 228개 시군의 3분의 1 이상이 사라진다고 전망되는데, 청양은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만들겠다.”

―공직사회의 변화를 강조했는데….

“공무원들이 군수 지시를 받는 데에만 익숙한 듯하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게 하겠다. 권한을 많이 주되 책임도 막중하게 묻겠다. 인사는 연공서열보다 일 중심으로 갈 것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