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김성태 ‘한국당 중앙당 해체’ 선언은 오버…金 중심 ‘세력 결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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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9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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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4선 중진 한선교 의원은 19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가 6·13지방선거 참패의 수습방안으로 ‘한국당 중앙당 해체’ 카드 등을 꺼내든 것과 관련, “좀 오버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이나 누구를 영입해서 그분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했는데 전권은 그분이 갖고 있는 것이고 권한대행은 그때까지 당을 그냥 순조롭게 순리대로 운영해 가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염려가 되는 것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중앙당 해체와 같은 커다란 플랜을 내갖고 걸고 나온 것으로 봐서는 또 다시 한국당에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은 아닌가. 이 기회가 비주류에서 주류로의 전환의 계기가 아닌가. 이런 염려스러운 걱정도 든다. 그런 것은 아니니라 믿는다”고 지적했다.

‘김 권한대행이 이번 혼란을 틈타 주류로 올라서려 한다고 의심이 든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김성태라는 분은 그런 분은 아니다”라면서도 “김성태를 에워싸거나 둘러싸 있는 분들이 혹시 김성태 의원을 그렇게 잘못된 길로 이끌고 가는 것은 아닌가. 그게 누구인지는 모른다. 제가 추측하고 있는 거니까”라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친홍(친홍준표)’를 지칭하는 것이냐고 묻자 “친홍하고는 또 거리가 있다. 홍준표 대표는 또 떠나신 분이니까”라고 했다. 김무성 의원을 의심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 의원은 중앙당 해체 결정이 전체적으로 논의가 안 된 것이라며 “비상위원총회 때 한 번밖에 더 모였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수석부대표도 있고 그 밑에 10명 가까운 부대표들도 있으니까 여러 가지 비공개나 비공식으로 상의할 그런 그룹은 있지만 그런 정도에서 나올 수 있는 중앙당 해체는 아니리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앙당 해체에 대해 “방향. 정신은 옳다. 정치권에서 가장 비효율, 고비용 구조가 바로 중앙당”이라며 “중앙당을 없앤다는 것은 전국 우리 정치의 조직을 없앤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인데 지금은 현실에 맞지 않는 그런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당을 차츰차츰 슬림화시켜나가는 과정으로서는 그 아이디어가 옳지만 단박에 없애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러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내기 위해서는 김성태 원내대표 혹은 그 부대표들 그 그룹에서 나오기에는 너무 큰 일”이라며 배후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거듭 의심했다.

외부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인적 혁신의 전권을 주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에 비대위원장은 우리의 병폐가 무엇인지, 곪아 터진 것이 무엇인지 이미 잘 알고 있던 우리 당의 어떤 원로, 중진 같은 분이 오셔서 준엄하게 우리를 꾸짖고 정말 그분의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가 그 영(令)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그간에 홍준표 대표 체제 때 바깥에서 참 많은 염려의 말씀을 했던 박관용 전 의장, 김영호 전 의장, 박희태 전 의장 등 이 당을 아는 분들이 와서 수습을 해 줘야 정확히 도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왜 지금 한국당이 굉장히 질서 없이 무질서하게 돌아가냐 하면 당에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를 키워주고 우리와 함께했던 어른(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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