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친박 공천학살자들, 총선 패배땐 ‘비루한 간신들’ 기록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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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2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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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의원. 동아일보DB
정두언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비박계 정두언 의원(3선·서대문구을)은 22일 친박계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역사에 ‘비루한 간신(奸臣)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향해 진행해온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공관위의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1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천파동’에서 살아남은 정두언 의원은 “작금의 새누리당 공천파동은 집권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여권 내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만천하가 안다”라며 “이 과정의 비민주성과 부당성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과는 총선패배로 이어질게 자명하다. 소탐대실의 자해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리고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이자 보수 본류이고 새누리당의 정체성인 ‘자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인 우리 새누리당 안팎에는 역사의 물줄기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며 “저 개인적으로도 이런 일련의 사태에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해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석고대죄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번 총선과정의 대미를 ‘포용과 화합’으로 장식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유승민 의원 지역구 공천 문제에 대해 “당연히 순리대로 해야 한다. 우리가 경선을 했으면 당연히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공천 받을 것”이라며 “우리가 정한 룰을 무시하고 공천을 진행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태”라고 말했다.

수도권 출마자인 정 의원은 “현장에 나가면 국민들은 분노한다. 편하게 당선되는 지역구에서는 별로 의식을 안 한다. 너희가 죽든 말든 상관없다, 이것이 패권이다. 나만 잘 되면 된다, 이게 무슨 공당이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강조한 공천기준인 ‘당 정체성’에 대해 “우리 당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며 “오히려 권위주의가 당 정체성에 안 맞는다.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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