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 붕괴로 200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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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6차 핵실험 일주일뒤 사고” 국정원-軍 “사실관계 파악 안돼”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지난달 지하갱도 붕괴 사고가 발생해 200여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아사히TV가 31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9월 10일 풍계리에서 지하갱도를 만드는 공사 중에 붕괴 사고가 발생해 100여 명이 갇혔고 구조작업이 이뤄지는 사이에 추가 붕괴가 일어나 총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붕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진 9월 10일은 북한이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9월 3일)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방송은 갱도 붕괴 원인에 대해 “이곳에서 실시된 6차 핵실험으로 주변 지반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히로시마 원폭(15kt)의 10배 수준의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만탑산 지하에 지름 60∼100m의 공동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고, 지난주 제주도 포럼에 참석한 지질 분야 전문가들도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반경 1km 내 갱도가 붕괴돼 최대 지름 100m의 지하 공동이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청 위성사진 분석 결과에서도 여의도 면적 3배에 이르는 풍계리 지역 땅이 최대 3m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과 군 당국은 “보도에 대한 사실 관계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사망#핵실험#풍계리#일본#아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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