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정감사…한국당 ‘전대협’ 공격에 “그게 질의냐” 발끈한 임종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6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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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국감장에 불출석한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파상 공세를 펼쳤고 여당 의원들은 적극 방어에 나섰다.

● 野, “인사 참사” 집중 성토

운영위의 출석 요구를 받은 조 수석은 “국정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국정감사가 닥쳐오니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은 국회 무시를 넘어 멸시다. 마지막 국무위원으로 추천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 참사의 끝판왕”이라고 성토했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도 “(조 수석은) 인사검증의 총책임자로 국회와 국민에게 할 말이 많을 텐데 나오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이 아니라 조현옥 인사수석과 인사위원장(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물어야 한다”고 맞섰다.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고위공직자 후보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낙마했는데 누가 추천했는지 알고 있느냐”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조 인사수석은 “(답변하기) 곤란하다. 인사관리 부분은 공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 실장은 인사검증 체크리스트에 대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엄용수 의원은 “많은 비서진과 내각은 서민, 민중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스스로 돌이켜 보라. 재산 상황이나 행태를 보면 다 이중인격자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발언에 임 실장은 “할 일은 잘 살펴보겠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여야는 엄 의원의 사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지방선거 출마설도 도마에 올랐다. 최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설, 차출론 등이 나와 걱정이 된다. (청와대가) 선거 출마하는 경력 만드는 제조공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임 실장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또 “전남지사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다른 지역 출마도) 그 역시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 ‘전대협’ 공격에 “그게 질의냐”며 발끈한 임종석

국감에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갑자기 논란이 됐다. 임 실장은 전대협 의장 출신이다.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전대협의 강령을 보면 반미, 민중에 근거한 진보적 민주주의를 밝히고 있다.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 인사들이 이 같은 사고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망국적인 색깔론 공세가 또다시 국감장에서 난무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도 “매우 모욕감을 느낀다. 그게 질의냐. 국민의 대표답지 않은 질의를 했다.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돌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도 거론됐다. 전 의원은 문 특보에 대해 “발언 내용들을 봐도 북한의 대변인이지,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특보는 특보일 뿐,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분이 아니다. 문 특보가 한 이야기대로 문재인 정부가 정책에 반영한 것을 보셨으면 말씀하시라”고 답했다.

적폐 청산도 주요 이슈였다. 임 실장은 각 부처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주문 공문을 보낸 이유에 대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적폐청산 특별위원회 구성을 주문했지만 지나친 정쟁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각 부처 TF를 구성하는 게 맞겠다는 (청와대의) 공감대였다. 이에 따른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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