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中법인 작년 사상최대… 사드갈등에 올해는 줄어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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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요 대기업들의 중국 현지 법인이 지난해 사상 최대로 늘어났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 등으로 올해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자산규모 상위 30대 그룹의 중국 현지 법인은 지난해 말 753개로 집계됐다. 재벌닷컴은 이전 집계 결과와 비교했을 때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중국 현지 법인 설립도 매년 크게 늘어왔다.

중국은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 법인을 세울 경우 대부분 중국 현지 법인과 ‘5 대 5 합작’ 형식으로 설립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농협, CJ, 현대백화점, OCI, 영풍은 2015년보다 중국 법인이 늘었다. 반면 SK, 포스코, GS, 두산, 한진, LS, 금호아시아나, 미래에셋, 효성, 하림 등은 같은 기간 오히려 줄었다.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대림, 대우조선해양, KT&G, 한국투자금융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중국에서 마트사업 철수를 결정한 롯데그룹은 2013년 중국 법인이 81개, 2014년에는 84개였으나 2015년에 다시 82개로 줄어든 뒤 지난해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으로 중국 법인이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세계가 중국에서 사업 상당 부분을 철수할 예정이고 다른 기업들도 기존 사업을 줄이려는 분위기다. 재벌닷컴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중국 법인이 올해 처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상황과는 무관하게 30대 그룹은 해외 법인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30대 그룹의 전체 해외 법인 수는 지난해 말 3332개로 나타났다. 미국 법인은 2013년 374개에서 지난해 473개로 늘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기업#사드#중국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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