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빈자리, 우리가 채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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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국내여행 年 하루씩만 더 가도 내수 진작 효과 최대 4조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급감해 내수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여행 활성화가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국민이 더 많이, 더 자주 국내여행을 떠나면 유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36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7645명)보다 52.0%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공백을 내국인이 일부 메우면서 제주도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국만 쳐다보는 ‘천수답 관광’의 허약한 체질을 극복하려면 중국에 편향된 시장을 다변화하고, 한류와 쇼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여행 활성화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연간 하루씩만 더 국내로 여행을 떠나도 내수 진작 효과가 연 최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관광수입 손실 추정액 5조5000억 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내수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내여행 활성화는 시급한 과제”라며 “최근 3년간 상승률이 연 1%대에 그치는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가인 gain@donga.com·김재영 기자
#유커#관광#내수#사드#중국#한한령#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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