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국가 의지 밝힌 회견” vs “경제 빙하기에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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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회견 엇갈린 반응
野 “사찰 책임 김태우에 떠넘기나”, 文대통령 발언 비판… 특검법 발의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의 3분의 2를 경제 분야에 할애하면서 혁신성장과 포용성장의 비전을 중점적으로 강조한 것을 당이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경제 현실을 분명하게 내다보면서도 포용국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며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비상상황에 대한 허심탄회한 반성과 대안을 기대했는데, 스스로 칭찬하는 공적조서만 내놨다”고 비판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는 발언에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것은 봄이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지만, 지금의 경제상황은 끝을 모르는 빙하기”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이 김태우 수사관이 제기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두고 ‘자신이 한 행위를 놓고 시비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 가이드라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사무관이 폭로한 청와대 및 정부의 민간인·공무원 불법사찰과 민간기업·언론사 인사 개입, 국고손실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정치개혁 관련 언급이 없었던 것을 지목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양당제를 종식시키지 않는 한 ‘적폐교대’만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실패한 고용정책을 솔직히 인정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경제정책 변화 없이 그 방향이 옳았다고 설득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정수 hong@donga.com·강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 신년회견#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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