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이상 없음’ 판정 BMW서 연기 발생…불안감 증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7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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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차량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이달 초 동일한 진단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차에서 불이 난데 이어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나자 BMW의 안전점검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17일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반경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BMW GT(그란투리스모) 엔진룸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는 화재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차량을 BMW 통합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점검을 마친 차량에서 연기가 난 것은 맞다. 국토교통부와 원인을 조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전점검을 마친 차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이달 4일 전남 목포에서는 주행 중이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차량은 사고 불과 사흘 전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았고 ‘정상’ 판정을 받았다. 당시 BMW 코리아는 “점검을 담당한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침전물이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직원이 이를 잘못 판단해 정상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해당 차량을 새 차로 교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은 13일 국회에서 “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사고가 난 것은 직원 실수에 의한 1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 다시 ‘안전’ 판정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김 회장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BMW의 안전점검을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점검을 마친 차량들은 현재 국토교통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한 차량운행 제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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