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무역불공정’ 비판에 “미국내 문제 때문” 반박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6일 2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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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대중 무역적자 등 중국의 무역불공정 관행을 맹비난한데 대해 미국내 문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환구망(環球網)에 따르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중국이 앞서 내놓은 ‘중미 경제무역 마찰에 관한 사실과 중국 입장’이라는 백서를 들어 보이며 미국 대중 무역적자 등이 미국 자체의 문제 탓이라고 전가했다.

그는 미국과 여타 국가 간에 대규모 무역적자가 존재하고 미국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미국 저축의 부족, 국제적인 분업과 글로벌 기업의 생산구조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겅솽 대변인은 달러가 주요 국제통화이고 미국과 여타 국가 간 산업 비교우위와 보완 체제도 그 원인이라며 그런 점에서 무역적자와 고용상실 책임을 중국이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돌리는 것은 추호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겅솽 대변인은 중국이 일관해서 미중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이 호혜공영이라고 강조했으며 실제로도 지난 40년간 양국 경제무역 협력이 서로 실질적인 이득과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주장했다.

겅솽 대변인은 미중 간 일정한 무역상 이견과 마찰이 존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며 피할 수 없다면서 그래도 중요한 사실은 대등하고 신뢰성 있으며 상호 존중하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통상마찰을 벌이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등 왜곡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지목해 비판하고 “미국은 국가 이익을 항상 최우선해 행동한다”며 무역적자 감축을 위해선 중국을 포함하는 무역상대국에 대해 추가관세 등으로 압박할 자세를 분명히 내보였다.

그는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지적재산권 침해와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 저하를 유도함으로써 미국 제조업과 고용이 사라지고 무역적자가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미국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결코 머리를 조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4일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발동했다.

더불어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대규모 추가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미국은 압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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