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마카오-광둥성 연계 혁신 클러스터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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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중심 개방형 체제 구축… 실리콘밸리 버금가는 경제권 야망

중국이 거대 단일 경제권인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灣區·Great Bay Area)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자리 잡은 샌프란시스코만에 견주는 수준이다. 선전(), 광저우(廣州)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연계해 2035년까지 세계적인 혁신 도시 클러스터를 건설하겠다는 방안이다. 웨강아오는 이들 도시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중국 국무부는 18일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다완취 내 투자와 기업 환경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차세대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망 등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등을 핵심 산업으로 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은 금융과 무역 물류 항공 중심 도시로, 마카오는 관광 중심, 선전은 혁신기술 특별경제구역으로 조성된다.

다완취 구상과 비슷한 거대 경제권은 일본 도쿄만과 미국 뉴욕 경제권,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만 경제권이 있다. 다완취 지역총생산(GRDP)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685조2500억 원)로 도쿄만(1조8000억 달러), 뉴욕 경제권(1조7000억 달러)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만 경제권의 GRDP가 7810억 달러로 가장 적은 편이지만 1인당 GRDP는 10만 달러로 가장 높다. 1인당 GRDP는 다완취가 가장 낮다. 중국은 다완취를 도쿄만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다완취 전체 인구는 7000만 명으로 한국의 인구보다 많다.

다만 홍콩에서는 다완취 발전계획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선전 등을 기반으로 한 중국 첨단기술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와 견제를 받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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