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광장서 단 한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위안무 사망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8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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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당시 정부 대변인으로서 터무니없는 축소 발표로 빈축을 샀던 위안무(袁木) 전 국무원 연구실 주임이 사망했다

팽배신문(澎湃新聞) 등은 18일 위안무가 폐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90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 기자 출신인 위안무는 1988년 국무원 대변인에 취임했으며 1989년 4월15일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별세를 계기로 대학생 주도의 민주화 시위가 확대하자 정부 대표로서 대학생 측과 여러 차례 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만난 대학생 대표 대부분이 ‘관제 학생회’ 간부라는 사실이 드러나 거센 반발을 샀다.

같은 해 6월4일 톈안먼 사건 후 위안무는 기자회견 등에서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대학생 사망자 수가 23명에 불과하다‘, ”톈안먼 광장에서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 ”장갑차에 깔려 다친 사람도 전혀 없다“는 등등의 발언을 해서 국제사회의 불신감을 샀다.

위안무는 톈안먼 사건 때 ‘중국 정부의 간판’으로 악역을 맡으면서 톈안먼 유혈사태의 주범처럼 여겨질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오래도록 남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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