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마켓 노렸다…佛 스트라스부르서 총격사고로 4명 사망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2일 0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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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타깃…사람많이 모이는 곳 택해 범행
법인, 위험인물 명단 오른 인물…테러 가능성 수사

프랑스 북동부 스트라스부르 시내에서 11일(현지시간) 또 크리스마스 마켓을 타깃으로 한 총격사건이 발생,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날 오후 7시쯤 발생했다. 근처에서 상점을 운영중인 한 상인은 BFP TV에 “총격이 있었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달아났다”며 “총격은 10분간 계속됐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은 29살의 남성으로 다른 범죄 혐의로 위험인물 명단에 오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범인은 근처에서 정기적 대테러훈련 중이던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인 뒤 도주, 경찰이 현재 쇼핑객들을 대피시킨 후 범인을 수색 중이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프랑스 대테러 전담 검사는 이날 수사에 착수하며 스트라스부르로 향했다.

이번 사건으로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의회도 총격사건을 접한 뒤 폐쇄됐으며, 수백 명의 의원들도 발이 묶인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소식을 들은 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보안 및 구조 인력이 배치됐다”며 “주민들은 바깥 출입을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테러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몇 주 앞두고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의 오래된 전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데다 종교와도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스트라스부르의 경우 지난 2000년에도 공격받을 뻔했다. 알카에다와 관련된 테러 단체들이 그 해 12월31일 스트라스부르 대성당과 크리스마스 마켓을 타깃으로 범행을 계획했으나 독일과 프랑스 당국에 의해 저지됐었다.

영국 전국테러대응안보국(NCTSO) 전 크리스 필립스 국장은 스트라스부르가 테러범들의 타깃이 되는 이유에 대해 독일과의 국경지역이라는 점과 함께 국경을 넘으려는 움직임, 국경지역에서 경찰력이 잘 작동하지 않는 곳이란 점을 꼽았다.

이 밖에도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5년 테러 사건으로 130명이 숨지는 등 종종 테러 사건이 발생해 왔다. 이번 사건은 올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네 번째 총격사건이다.

지난 10월에는 파리 개선문 인근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2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남부 카르카손에서 이슬람국가(IS) 지지자가 벌인 총격 사건이 발생,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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