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의 타락이 국가의 타락 불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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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육기업 대표 여성비하 발언, “표현 잘못” 사과에도 파장 커져

“현재 중국은 여성의 타락이 국가의 타락을 야기했다.”

19일 웨이보(중국 트위터 격)에 오른 동영상에 따르면 중국 교육계 유력 인사인 위민훙(56·兪敏洪·사진) 신둥팡그룹 대표가 18일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하자 일순간 강연장이 어색한 분위기로 조용해졌다. 위민훙은 베이징(北京)대 출신으로 신둥팡그룹을 창업해 중국 최대의 교육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웨이보에 팔로어가 1500만 명에 이르는 저명인사다.

그는 문제의 발언을 하기 전 “중국의 모든 여성이 남자를 고를 때 남자가 반드시 당시(唐詩) 송시(宋詩)를 외울 것을 요구하면 중국 모든 남성이 당시 송시를 유창하게 외울 것”이라며 “모든 여성이 중국 남자는 그저 돈을 벌어야 하고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중국 남자는 모두 돈만 잘 버는 양심 없는 사람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바로 현재 중국 여성들이 남자를 고르는 기준”이라며 중국의 타락 원인이 중국 여성의 타락에 있다는 논리로 연결시켰다.

이 내용이 중국 내에 알려지자 중국 여배우 장위치(張雨綺)는 웨이보에 “베이징대의 교육과 신둥팡그룹의 성공 모두 (위민훙이) 여성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파장이 커지자 위민훙은 웨이보에 “표현을 잘하지 못해 오해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위민훙이 이 강연에서 한 또 다른 발언의 동영상이 19일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동영상에 따르면 위민훙은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이 식사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배고픈 늑대처럼 각종 공짜 음식을 앞다퉈 먹어. 구역질이 나. 외국인이 바로 맞은편에 있는데 필사적으로 가방에 (음식을) 넣는다”라고 말하며 “제기랄”이라는 욕설을 반복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교육기업 대표 여성비하 발언#표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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