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브렉시트는 재앙”…메이 총리 거센 역풍 직면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4시 49분


코멘트

마감시한 한달 지났는데 협상 여전히 교착상태
장관 추가 사임설…“내각 반란 조짐”

“브렉시트가 재앙(catastrophe)으로 향하고 있다”

내년 3월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영국 주요 언론들이 ‘침몰하는 배의 선장’ 등 날선 표현을 사용하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 사이 영국 언론에서는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극에 달했다”면서 “대부분의 언론들은 내각이 반란을 일으킬 조짐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메이 총리로 돌렸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이달 말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초안을 제안했지만, 잇단 각료 사임과 EU의 거부로 인해 거센 정치적 역풍에 직면한 상태다.

여기에 EU 잔류를 주장했던 장관 4명의 사임이 임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혼란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에 우호적인 대중지 더 선은 메이 총리를 타이타닉호 선장에 비유했다. 칼럼니스트 트래버 카바나는 메이 총리를 “바로 앞에 있는 빙산을 보고도 배를 돌리지 않는 선장”이라면서 “선실의 문을 잠그고 모든 사람들을 함께 내려보내는 도선사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이끈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협상 계획에 반기를 든 조 존슨 영국 교통부 부장관의 사임을 ‘내각 반란’으로 규정했다.

텔레그래프는 “내각 설득이 가능할지 여부와는 별개로 의원들은 의회가 나서 메이 총리의 계획을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균형 잡힌 브렉시트 보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데이 타임스 역시 “EU가 생명 유지 장치를 거절하면서 메이의 협상안이 붕괴 직전”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반(反)브렉시트 언론 가디언은 메이 총리의 계획이 보수당 내부로터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노동당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두 번째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메이 총리 대변인은 “정부 계획에 반대해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장관의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며 사임설에 관한 논란을 일축했다.

당초 협상 마감시한으로 정해졌던 지난달 17~18일 EU 정상회의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브렉시트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메이 총리가 이번 주 각료들을 만나 브렉시트 방안을 설명할 예정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메이 총리가 내각을 설득해 거래를 마무리하더라도 의회가 협상결과를 승인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보수당 의원들이 산업계에 미칠 피해를 우려해 반대표를 던져 비준을 눈앞에 두고 무산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로 식량 부족, 의약품 공급 지연, 항구에서의 병목 현상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