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지진에 외국인 차별 루머 확산, “재일 외국인 강·절도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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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8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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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NNN 캡쳐
사진=일본 NNN 캡쳐
18일 일본 오사카부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거짓 정보가 퍼지는 등 지진 루머로 인한 시민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엉터리 지진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며 가짜 정보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NHK는 “이번 지진 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실과 다른 정보가 게시되고, 확산하고 있다”면서 “일본 당국이 불확실한 정보를 함부로 확산하지 않고, 냉정하게 행동하도록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 발생 이후 트위터에는 오사카 니시구에 있는 일본의 프로야구팀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구장인 교세라 돔 지붕에 균열이 있다는 글이 퍼지고 있으며, 민영인 게이한(京阪) 열차가 탈선했다는 유언비어도 확산하고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오사카에서 얼룩말이 탈출했다는 황당한 글도 나왔다.

일본 당국은 이같은 게시물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불확실한 정보의 확산을 우려하며, 시민들의 침착한 행동을 당부했다.

NHK는 이외에도 소셜미디어에 재일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부추기는 게시물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NHK에 따르면 트위터에는 “재일 외국인의 절도·강도에 주의하라”, “외국인은 지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먼저 편의점 강도를 저지를 것” 등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일각에서는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시 난무하는 루머에 대해 “큰 지진이나 재해가 일어나면 차별주의자들이 루머를 흘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헛소문을 퍼뜨리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정보 활용 능력을 높여라” 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NHK가 경찰과 소방당국을 취재해 자체 집계한 결과 이날 오전 오사카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오후 1시30분 기준 최소 3명이 숨지고 234명이 부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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