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지구 향해 돌진…우주 쓰레기 추락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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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30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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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다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1호’(무게 8.5t-길이 10.5m)가 오는 4월 1일 오후 6시3분~2일 오후 2시3분(한국시간) 사이 대기권을 통과해 지구에 추락할 가능성이 예측된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밝혔다. 과기부는 추락 가능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돼 있음에 따라 예상시각 전후로 외부활동을 삼가고 뉴스를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인공위성 추적 사이트인 미국 ‘세레스트랙’에 따르면 현재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수명을 다한 위성까지 포함해 4600개 이상, 우주 쓰레기까지 합치면 4만2900개가 넘는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은 지구 중력에 이끌려 시속 2만5000㎞(총알의 10~20배)가량의 속도로 지구와 가까워지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 마찰열에 의해 대부분 불타 사라진다. 다만 녹는점이 높은 일부 부품은 지표면에 도달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물체가 지표면에 충돌할 때 속력은 300km/h 안팍이라고 한다.

지표면까지 도달해도 3분의 2가 바다라는 점에서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질 확률은 희박하다. 그러나 잔해물이 마을 인근에 떨어지거나 도시를 아슬하게 비켜가 가슴을 졸이게 한 경우도 드물게 있다.

대표적 사례로 1979년 7월 11일 미국의 첫 우주 정거장 ‘스카이랩’(무게 80t, 길이 27m)이 수명을 다해 추락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불타지 않은 일부 잔해가 호주 에스페란스의 한 작은 마을에 떨어진 적이 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 잔해를 치우는 데 400달러의 청소 비용이 들어 미 항공 우주국(NASA)에 청구했다고 한다.

2011년 10월에는 독일 연구용 위성 ‘로사트’(2.5t)의 추락 잔해가 시속 480km 속력으로 중국의 대도시 베이징 인근으로 돌진하다가 약 7분 전에 간신히 바다로 비켜가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당시 유럽항공우주국(ESA)은 만약 잔해가 베이징을 강타했다면 대참사를 빚을 뻔했다고 밝혔다.

2013년 11월에는 유럽우주청 인공위성 ‘고체’가 한반도를 향하면서 추락 10분 전 지상 100㎞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까지 국내 연구진을 긴장시킨 적도 있다. 다행히 한반도 상공을 지나쳐 호주 서쪽 인도양에 추락했다.

미얀마 북부 카칭주에서는 2016년 11월 10일 길이 3.7m, 지름 1.6m의 원통 모양 금속 조각이 하늘에서 떨어진 적도 있다. 당시 미얀마 당국은 이를 인공위성의 잔해로 추정했다.

다만 우주 쓰레기 추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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