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된 중국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이자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2·사진) 박사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최근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수감된 지 8년 만에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야 세상 밖으로 나왔다.
AP통신 등 외신은 26일 류샤오보의 변호사 모샤오핑(莫少平)의 말을 인용해 류 박사가 지난달 23일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며칠 뒤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모 변호사는 “류 박사가 현재 중국 선양(瀋陽)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류 박사가 해외로 건너가 치료받을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모 변호사에 따르면 류 박사의 가족은 병문안을 원하고 있지만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류 박사의 부인인 류샤(劉霞·58) 씨는 7년째 가택연금 중이다.
류 박사는 2008년 12월 10일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공산당 독재 종식을 주장하는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듬해 국가 전복 선동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진저우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류 박사는 수감 중이던 2010년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류 박사의 석방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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