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中 류샤오보, 말기 간암으로 가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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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반체제 인사로 8년째 수감… 가택연금 부인 문병 아직 허용 안해

투옥된 중국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이자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2·사진) 박사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최근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수감된 지 8년 만에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야 세상 밖으로 나왔다.

AP통신 등 외신은 26일 류샤오보의 변호사 모샤오핑(莫少平)의 말을 인용해 류 박사가 지난달 23일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며칠 뒤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모 변호사는 “류 박사가 현재 중국 선양(瀋陽)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류 박사가 해외로 건너가 치료받을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모 변호사에 따르면 류 박사의 가족은 병문안을 원하고 있지만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류 박사의 부인인 류샤(劉霞·58) 씨는 7년째 가택연금 중이다.

류 박사는 2008년 12월 10일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공산당 독재 종식을 주장하는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듬해 국가 전복 선동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진저우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류 박사는 수감 중이던 2010년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류 박사의 석방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류샤오보#중국#노벨평화상#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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