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캐릭터에 홀딱… 늙은 수컷 펭귄, 밥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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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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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부 동물원 소셜미디어
사진=토부 동물원 소셜미디어
일본에서 사육하는 한 펭귄이 만화 캐릭터를 좋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영문매체 ‘로켓뉴스(Rocket News)’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토부 동물원에는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펭귄이 있다.

올해 20살인 수컷 펭귄 ‘포도(Grape-Kun)’는 일본 만화 ‘케모노 프렌즈’의 여성 캐릭터 ‘후루루(Hululu)’ 판넬 옆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케모노 프렌즈’는 각종 동물을 사람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으로, 토부 동물원은 이 만화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대중에게 동물원을 홍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양 우리 앞에는 ‘케모노 프렌즈’에서 양을 묘사한 캐릭터 판넬을 부착해놓고, 펭귄 우리 안에 펭귄을 묘사한 캐릭터 ‘후루루’ 판넬을 설치하는 등 토부 동물원은 약 60개의 캐릭터 판넬을 각 동물 우리에 설치해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모션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현상도 발생했다. 펭귄 ‘포도’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판넬 앞이나 옆을 지키고 있다. 토부 동물원에 따르면, 이 펭귄은 아침부터 ‘후루루’ 판넬을 반기고, 온종일 판넬 옆을 맴돌고 있다. ‘후루루’는 포도와 동일한 종인 ‘홈볼트(Humboldt) 펭귄’을 묘사했다고 알려졌다.

깜찍한 미소녀 캐릭터와 펭귄이 함께 있는 사진은 소설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많은 네티즌의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다. 이 모습으로 팬아트(Fan Art)를 만드는 네티즌도 생겼다.

그러나 토부 동물원은 펭귄이 먹이도 무시하고 캐릭터 판넬에 빠져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최근 판넬과 펭귄 보금자리 사이에 그물을 쳐서 펭귄의 건강 회복에 힘쓰고 있다. 펭귄 ‘포도’는 ‘후루루’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게 됐으며, 당분간 둘은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부 동물원은 올해 6월 말까지 ‘케모노 프렌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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