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女 순결 8억에 팔렸는데…전문가 “숫처녀 확인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9일 15시 04분


코멘트
"전 '숫처녀'예요. 제 순결을 사세요."

지난 주 자신의 처녀성을 78만 달러(약 8억5900만 원)에 팔아 논란을 일으킨 브라질의 카타리나 미글리오리니(20).

그는 9월 17일~10월 24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경매(http://virginswanted.com.au/)에서 자신이 성경험이 전혀 없는 숫처녀라며, 이를 의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세계 각국의 남성들은 미글리오리니의 순결을 갖기 위해 서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미글리오리니의 처녀성을 산 주인공은 일본에 사는 나츠(가명). 경매 주최 측은 나츠에게 미글리오리니의 '성적 순결'을 증명할 산부인과 진단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적 순결'의 의학적 증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성적 순결'을 의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미글리오리니와 경매 주최 측의 주장과 관련해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불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여성의 성적 순결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처녀막 검사'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 여성의학센터의 바트 셰마 마르쿠스 박사는 "성적 순결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처녀막은 사람마다 그 모양과 크기가 다 다르며, 성경험만으로 파열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성경험이 있어도 처녀막이 파열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캘리포니아 주(州)의 산부인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리스터 박사 또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성경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처녀막을 검사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며, 처녀막은 단순히 달리기나 체내형 생리대 사용으로도 파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요즘은 수술을 통해 처녀막을 감쪽같이 재생할 수도 있다.

즉 처녀막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숫처녀는 아니며, 처녀막이 없는 숫처녀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처녀성 경매는 호주의 영화감독 저스틴 시슬리의 아이디어로 첫 성경험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시슬리 감독은 알렉스 스테파노프라는 남성의 동정도 함께 경매에 부쳤는데, 이는 3000달러(약 330만 원)에 낙찰됐다.

미글리오리니는 자신의 처녀성을 산 나츠와 매춘이 합법적인 제3국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며, 낙찰가의 90%를 고국의 무주택자들을 위한 주택 건설 사업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