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세계 7대 불가사의…올 여름휴가 이곳으로 떠나볼까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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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관심 속에 진행된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가 7일 발표됐다.

스위스 영화제작자 베르나르트 베버가 1999년에 설립한 ‘신 7대 불가사의 재단’은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 벤피카 경기장에서 인터넷과 전화 투표 등을 통해 선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 7대 불가사의는 △북방 흉노족 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 무굴 제국 황제 샤자한이 왕비의 죽음을 애도해 건립한 타지마할 △프랑스에서 제작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옮겨 세운 예수상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남은 마야 유적 치첸이트사의 피라미드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인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해발 2430m에 세워진 페루의 마추픽추 잉카 유적 △아라비아 사막 끝 산악도시 요르단 페트라 유적 등.

재단 측은 1999년부터 후보지 추천을 받아 200여 곳을 선정했다. 이후 문화재 전문가 등의 심사를 거쳐 차츰 대상을 압축했다. 올해 1월부터는 최종 후보 21곳을 대상으로 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투표와 전화, e메일 등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新7대 불가사의 선정

재단 측은 6일까지 170여 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7대 불가사의 지역이 발표되자 해당 국가의 국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타지마할이 있는 인도 북부 도시 아그라에선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페루 남부의 작은 도시 쿠스코에선 주민 수천 명이 레스토랑과 술집, 길거리에서 포옹을 나누면서 이를 축하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전문가들이 “인터넷에서 중복 투표가 이뤄졌다”며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음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자국의 조형물을 새로운 7대 불가사의에 포함시키려는 일부 국가 국민의 몰표 행사로 진지한 역사의 재조명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실제로 중국의 만리장성학술원은 만리장성이 선정되도록 5월에 자국민을 상대로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낙후된 화장실’도 7대 불가사의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유네스코 소속 인도문화 전문가 니콜 볼로미 씨는 “이번 투표는 민주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다”며 역사적 의미보다 유적의 외양에만 치중했다고 평가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화보]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

::고대 7대 불가사의::

△이집트 쿠푸 왕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능묘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상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오늘날에는 이 중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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