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768년 제임스 쿡 선장 1차 항해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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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의 행동반경은 어디까지인가. 태평양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은 온 세상에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크고 작은 지명은 물론이고 뉴칼레도니아 섬과 남극을 포함한 남태평양 전체 그리고 하와이 제도와 그 위쪽 북태평양의 크고 작은 섬들까지….

심지어 캐나다 밴쿠버 섬 서쪽의 도시 토피노에는 항구의 가장 전망 좋은 언덕에 그가 이끌었던 범선의 거대한 닻이 보물인 양 전시되어 있을 정도다.

제임스 쿡(1728∼1779). 그는 콜럼버스 마젤란 등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장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특히 다른 해양 탐험가보다 후대인의 관심을 모을 극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오직 스스로의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일반 수병에서 포스트캡틴(해군 대령으로 함장)과 왕립협회 회원으로 신분 상승을 했다는 점이 그렇다.

그는 부하 선원들의 복지와 건강도 세심히 챙긴 지휘자였다.

그는 3차례에 걸쳐 대항해를 했다. 94명을 인데버호에 태우고 1차 항해를 떠난 것이 1768년 8월 26일. 이 항해에서 그는 뉴질랜드가 남북으로 된 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한다. 쿡 해협이 만이 아니라 해협임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또 호주 대륙을 완전히 돌아 뉴사우스웨일스 등의 지명을 붙였다.

미지의 남쪽 대륙을 찾기 위한 그의 2차 항해는 1772년 7월부터 3년 17일 동안 계속됐다. 이 항해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의 남극권을 샅샅이 뒤진 끝에 이스터 섬, 통가, 뉴칼레도니아 섬 등을 발견해 이름을 지었고 남극 외에 미지의 남방 대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의 3차 항해는 영국에서 북아메리카를 관통해 태평양으로 나가는 북서항로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1776년 그는 두 척의 배를 이끌고 희망봉을 돌아 하와이를 발견했고 계속 북진하여 밴쿠버 섬을 거쳐 베링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두꺼운 얼음 때문에 더 이상 전진을 못해 하와이로 돌아왔으나 원주민들과의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전투에서 어이없게 창에 맞아 사망했다.

대항해시대를 풍미한 인물인 쿡. 그에 대한 기록은 현대 청소년에게 더욱 필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젊은이라면 미래에 대해 대망과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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