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가 왜? 주말 한국 오는 볼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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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트럼프 회담 기대치 낮추는 상황
“볼턴 재등장, 北압박 의도” 분석… 남북 3·1절 공동기념행사 무산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말 한국을 방문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대북 문제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진 볼턴의 방한을 놓고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은 20일(현지 시간)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료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 양해 바란다”며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이 방한한다면 지난해 4월 취임 후 첫 방문이다. 방한 기간 볼턴 보좌관은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볼턴 보좌관이 정 실장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나 한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라인을 재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됐던 ‘3·1절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행사’는 북측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1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3·1절 남북 공동기념행사’는 여러 시기, 여건상 어렵다”고 공식 통보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가급적 하자고 제안했으나 북-미 회담을 앞둔 북측이 공식적으로 행사 개최는 시기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다만 남북 공동으로 3·1절 10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인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이지훈 기자
#강경파가#북미비핵화협상#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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