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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엄마 몰래 시드니→발리 나홀로 여행 떠난 ‘간 큰’ 12세 소년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8-04-23 17:17
2018년 4월 23일 17시 17분
입력
2018-04-23 15:55
2018년 4월 23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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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사진= ‘A Current Affair’
엠마. 사진= ‘A Current Affair’
부모 없이 홀로 뉴욕 여행을 하게 된 영화 ‘나 홀로 집에’ 속 케빈의 실사판과 같은 12세 소년의 이야기가 화제다.
뉴스닷컴, 나인뉴스 등 호주 현지 매체는 21일(이하 현지 시간) 엄마에게 혼난 후 부모님의 신용카드를 몰래 이용해 홀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난 12세 소년 드류(가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는 드류는 엄마 엠마에게 발리에 가고 싶다고 계속해서 졸랐지만, 엄마는 “발리에 갈 수 없다”며 드류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후 엄마와 계속해서 말다툼을 벌인 드류는 결국 할머니를 구슬려 자신의 여권을 확보했고, 부모님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비행기 표와 호텔을 예매하는 등 혼자 발리 여행을 계획했다.
4일간의 여행을 계획한 드류는 배낭에 옷을 챙기고, 평소대로 학교에 가는 것처럼 집을 나선 뒤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 드류는 자신이 소지한 여권과 학생증으로 셀프 체크인을 마친 뒤 출국했고, 호주 퍼스 공항에 경유한 후 인도네시아 덴파사르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드류는 퍼스 공항에서 한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그가 12세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는 단순한 신분 확인에 그쳤고, 발리에 도착할 때 까지 12세 소년의 ‘나 홀로 여행’에 의문을 제기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드류는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공항 직원들은 단지 제가 12세가 넘었고,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줄 학생증과 여권만 요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드류가 학교에 가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엠마는 실종신고를 했고, 드류가 혼자 발리로 간 사실을 알게 되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엠마는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드류는 평소에 ‘안돼’라는 말을 듣는 것을 싫어했다”며 “정말 충격적이었다. 드류가 혼자 해외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충격 받은 가족과 달리 드류는 발리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자신이 미리 예약한 3성급 호텔에 도착해서도 호텔 직원들에게 누나가 곧 오기로 했다고 말한 뒤 체크인을 하는 등 혼자만의 여행을 즐겼다.
한바탕 소동 후 집으로 돌아온 드류는 “저는 모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말했다.
드류의 철없는 나 홀로 여행 이야기는 21일 오후 7시 호주 TV 프로그램 ‘A Current Affair’를 통해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뉴스닷컴에 따르면 호주 일부 항공사의 경우 12세 이상이면 보호자의 동행이나 별도의 서류 없이도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여권, 출생증명서 또는 학생증을 제시할 경우 혼자 탑승수속이 가능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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