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사조영웅전 환갑… 강호의 도리는 어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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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사조영웅전 2017’에서 여주인공 황용역의 리이퉁. 구글이미지
중국 드라마 ‘사조영웅전 2017’에서 여주인공 황용역의 리이퉁. 구글이미지
주말 중국 드라마 ‘사조영웅전 2017’을 봤다. 아마 중년들은 무협소설 ‘영웅문’ 1부라고 해야 친근할 터. ‘동사 서독 남제 북개 중신통.’ 절대고수 5인을 일컫는 이 호칭은 당시 남자 중고교에선 람보나 코만도에 버금가는 아이콘이었다.

근데 이 작품, 참 끈질기게 리메이크된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1976년부터 7차례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1994년)도 이 소설이 모티브다. 1991년인가, 학력고사가 끝난 뒤 지인의 집에서 비디오로 봤던 기억도 난다.

그 ‘사조영웅전’이 올해 환갑을 맞았다. 1957년 소설로 출간된 뒤 60년 동안 세계적 인기를 누린다. 실은 10년쯤 전 홍콩에서 작가인 진융(金庸) 선생을 인터뷰했었다. 희미하긴 한데 작가는 “난 펜을 잡았을 뿐, 소설은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득 강호의 도리를 논하며 백주(白酒) 한 잔 들이켜고 싶다. 또 이렇게 술자리 핑계가 늘어간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사조영웅전#영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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