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길 잃어 산딸기·버섯 따 먹으며 한 달 버틴 美人,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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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7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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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에서 길을 잃은 20대 여성이 산딸기와 버섯으로 연명하며 한 달 가까이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주인공은 리사 테리스(25)라는 이름의 미국 여성. 그는 지난 12일 앨라배마 주 미들랜드의 길가에서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달 18일 실종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그녀는 “한 달 동안 산딸기와 야생버섯만을 먹으며 버텼고 목이 마르면 개울물이나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셨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테리스는 숲 근처 82번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의 눈에 띈 덕에 ‘문명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를 발견한 주디 가너는 “운전 도중 숲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걸 봤다. 차를 멈추고 보니 사람이었다. 놀라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가 안정을 취하는 동안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테리스는 신발도 신지 않고 숲을 헤맸다고 한다. 핸드폰과 지갑도 없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녀는 길을 잃기 전과 비교해 체중이 50파운드(약 23kg)가 빠졌으며 온몸에 상처와 벌레물린 자국이 가득했다.



경찰에 따르면 테리스는 실종 직전 두 명의 남자와 함께 있었으며 두 남자가 빈 수렵별장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려는 것을 알게 됐다. 범죄행위에 연루되고 싶지 않아 도망치던 그녀는 길이 익숙지 않은 탓에 숲속으로 들어가 길을 잃었다. 두 남자는 체포된 상태.

아직 테리스가 이들과 어떤 관계였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종이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우선적으로 테리스가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그녀에게 많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건강한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테리스는 집으로 돌아가 휴식 중에 있다. 그녀의 자매 엘리자베스는 “테리스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고통스러워하며 수척한 모습이다”라며 그녀의 상태를 전했다. 또한 그녀와 남매 지간인 윌은 “운 좋게 그녀가 살아 돌아왔다. 그녀는 강하다. 몇 주 간은 힘들겠지만 극복해낼 것이다”라며 그녀를 응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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