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500일째… 27만명 아직도 피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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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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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잔해물 20%만 처리… 공영주택 착공률 1% 머물러

일본에서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2일로 500일이 됐지만 27만 명이 여전히 임시주택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피해 복구도 더뎌 주민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동북부 피해 지역의 복구율은 항만이 81%로 비교적 양호하지만 농지 36%, 방조제 8%, 어항(漁港)은 20%에 그쳤다. 쓰나미 잔해물은 전체 1880만 t 중 20%만 처리돼 복구 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재해 지역에 건립될 공영주택 착공률도 1%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현 밖에 피난 중인 주민 6만2000명의 주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예산을 편성하고도 행정인력 부족을 내세우며 집행하지 않고 있다. 2011년도 복구·부흥 예산 15조 엔(약 217조5000억 원) 가운데 약 40%인 5조9000억 엔이 집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 처리와 원전 주변 쓰레기 정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핵연료 제거 등 원자로 폐쇄는 요원하다. 핵연료가 녹아내린 1∼3호기는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량이 높아 작업 인원이 진입할 수도 없는 상태다. 도쿄전력은 4호기의 연료 저장조에서 연료봉 2개를 18일 처음 회수해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현 어업협동조합은 고기잡이를 재개했지만, 후생노동성은 올 1월 검사에서 기준치(1kg당 100Bq·베크렐)를 초과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어패류 36종의 출하를 금지하고 있다. 후쿠시마 현은 지난달 스카가와(須賀川) 시의 농가에서 생산된 소고기에서 1kg당 140Bq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올 4월에는 각지에서 생산된 52개 식품에서 기준을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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