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350년 만에 가장 빠르게 녹아 내려…도쿄·뉴욕 잠길 수도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7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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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하 해빙속도 급상승…온난화 탓
최악의 경우 해수면 7m 상승…세계인구 절반 영향

지구 온난화 탓에 그린란드 빙하가 35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악의 경우 해수면이 7m까지 상승하고 도쿄, 뉴욕, 상하이, 뭄바이 등 전 세계 10대 도시 중 8개 도시가 해수면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잠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로완대학의 루크 트뤼셀 지구환경학과 조교수 연구팀은 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최근 20년 사이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급상승하면서 바다로 흘러드는 물의 양이 7000~8000년만에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얼음이 녹는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2014년, 2015년 웨스트 그린란드 빙상 중심의 얼음 샘플을 드릴을 사용해 수차례에 걸쳐 수집했다. 표본은 해수면에서 6000피트(1.8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가져왔다. 연구팀은 각각의 표본을 위성을 통해 확보한 그린란드 전체의 빙상 변화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 동안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20세기 평균보다 33% 높았고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빙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해수면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2년 빙하는 600기가톤의 물을 방출해 해수면 높이가 35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억 4000만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트뤼셀 교수는 “빙하가 녹고 있는 것 뿐 아니라 해빙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고 전했다.

이어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하가 녹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온도 한계선이 있다는 게 과학계의 정설”이라며 “이 한계선에 도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문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할수록 얼음이 더 빨리 녹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트뤼셀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대기가 뜨거워지면 얼음이 태양으로부터 더 많은 열을 흡수해 해빙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10대 도시 중 8개가 저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 세계 인구의 40~50%가 해수면 상승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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