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 6월 미국과 정상회담 중에도 미사일기지 확장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6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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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가 새 위성사진 분석
“기존 양강도 미사일기지 근방에 새 기지 시설 끊임없이 확장해”
CNN “비핵화에 대한 북한과 미국 정부 양측의 이해가 얼마나 크게 다른지 보여줘”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북한 양강도 영저동의 새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산악지역의 좁은 계곡을 따라 지어진 터널
 구조물에 최근 새로 운송차량용 출입구(점선 표시 부분)가 덧붙여진 것이 확인됐다. 사진출처 cnn.com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북한 양강도 영저동의 새 미사일 기지 위성사진. 산악지역의 좁은 계곡을 따라 지어진 터널 구조물에 최근 새로 운송차량용 출입구(점선 표시 부분)가 덧붙여진 것이 확인됐다. 사진출처 cnn.com
6월 북한과 미국의 사상 첫 정상회담이 진행된 시기에도 북한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 미사일 기지를 대규모로 건설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입수된 위성사진 판독 결과 밝혀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은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발표를 인용해 “오래 전부터 미 정보 당국과 북한 핵 시설 전문가들이 주시해 온 북한 북부 양강도 영저동의 기존 미사일 기지로부터 7마일(약 11km) 떨어진 산악 지역에서 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에 입수된 위성사진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기지와 관련 시설을 끊임없이 확장시켜 왔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진행해 온 외교적 대화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 생산과 배치를 중지하도록 하는 데 일말의 영향도 미치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저동 미사일 기지와 기존에 보고 되지 않았던 그 근방의 새 미사일 기지는 가동을 중단한 적 없이 시설을 계속 보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5개월 동안 산발적인 대화가 있었지만, 이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워싱턴과 평양의 현실적 태도가 얼마나 크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들베리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난 1년 동안 미사일 기지를 계속 가동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미사일 기지로 보이는 인근 지역의 관련 시설을 크게 확장시켰다”며 “새 기지가 기존 기지와 별도로 작동하는 기지인지 아니면 부속 시설로 지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발견된 미사일 기지는 좁은 계곡을 따라 지어졌으며 본부 건물은 계곡 입구에 세워졌다. 운송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시설 위로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엄폐했으며 콘크리트로 지은 차량 출입구 역시 흙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출입구가 5개인 터널 공간은 미사일 보관 시설로 보인다. 이런 형태는 영저동 기지를 포함한 기존에 보고 된 핵탄두 미사일 기지와 흡사한 구조”라고 밝혔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연구소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의 열망’에 대해 어떤 말을 했든 간에, 북한은 핵미사일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배치해 왔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슈머러 연구원은 “양강도 기지에서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핵실험 시설 해체를 외교적 대화의 성과로 자랑해 왔다”며 “하지만 핵실험 시설을 폐쇄하는 것으로는 북한이 신형 핵탄두를 개발하거나 기존 핵무기를 대규모로 생산해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멈출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로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외교적 접촉도 계속 진행 중이다. 군사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국무부 역시 새 미사일 기지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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