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퀄컴 매각 되면 美 안보위협”, 이번엔 사상 최대 반도체 합병 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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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의 인수 금지’ 행정명령
中화웨이 연관 의심… “5G유출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의 해외 인수를 금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고에 따라 싱가포르 회사인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믿을 만한 증거(credible evidence)’가 있다며 이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를 발표했다. 해당 거래는 ‘즉각적이며 영구적으로’ 철회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를 훨씬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인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선두주자인 퀄컴이 해외에 흡수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이번 거래 금지의 배경엔 자국 기술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인수가 1170억 달러(약 124조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CFIUS가 1월 퀄컴의 요청에 따라 인수 과정에 개입하고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거래는 무산됐다.

WSJ에 따르면 CFIUS는 5일 퀄컴 측에 “국가안보 차원에서 미국이 화웨이와 기타 중국 기업에 대해 갖는 우려를 고려할 때, 중국의 5G 기술 석권은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매우 부정적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알렸다. 퀄컴은 미 정부와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중이어서 해외에 인수될 경우 민감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CFIUS의 반대를 근거로 인수합병을 막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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