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文대통령 후쿠시마 원전사고 사망자수 발언에 유감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7일 16시 28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의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사망자수 언급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고 지지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22일 주일 한국대사관 경제참사관에게 “(문 대통령의 발언이) 올바른 이해에 기초한 게 아니어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기념사에서 탈원전 방침을 밝히면서 “일본은 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잘 대비해 온 나라로 평가받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총 1368명이 사망했다”며 “사고 이후 방사능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나 암환자 발생 수는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 이후 산케이신문은 “어떤 숫자를 인용한 건지 알 수 없어 당혹스럽다”는 부흥청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 담당 부처인 부흥청은 이재민 가운데 피난생활 중 건강이 악화돼 사망한 사람까지는 ‘지진재해 연관 사망’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원전사고 사망자’는 따로 추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망 원인이 지진이나 쓰나미(津波·지진해일) 때문인지, 원전사고 때문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이 발언에 대한 설명자료에서 “일본의 일부 미디어가 지난해 3월 6일자로 ‘재해피난 중에 사망자가 지금까지 1368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1368명은 도쿄신문이 후쿠시마 현 내 지자체들에 접수된 사망자 조위금 신청자료를 바탕으로 자체 집계한 숫자라는 것이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