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수호자들 뉴욕의 새해를 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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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서 탄압받는 언론인 알리기위해
카슈끄지 칼럼 편집 에디터 등 11명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버튼 눌러

세계 각국에서 탄압받고 있는 언론인들을 알리기 위해 유명 언론인 11명이 미국 뉴욕의 대표 새해맞이 행사 ‘볼 드롭(ball drop)’에 등장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행사 주최 측인 타임스스퀘어 얼라이언스는 “미국과 해외에서 언론 자유가 훼손되고 있는 것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언론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언론인은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칼럼을 편집한 캐런 애티아 워싱턴포스트(WP) 에디터,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 CNN의 앨리신 캐머로타, CBS의 블라디미르 듀티어스, 폭스뉴스 주말 앵커 존 스콧 등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탄압을 받은 필리핀 온라인 언론사 래플러의 마리아 레사 대표도 등장했다. 이외에 타임, 월스트리트저널(WSJ), NYT 등 유명 언론사 편집국장도 초대됐다.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8년 전 세계에서 최소 52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며 레사 대표와 카슈끄지 등 언론인 4명, 6월 편집국 내 총격으로 5명이 숨진 미 메릴랜드주 지역신문 ‘캐피털 가제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조엘 사이먼 집행이사는 “무대에 등장한 사람들의 단합된 모습은 언론인이 전례 없는 위협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대중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1907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시작한 ‘볼 드롭’은 당대 최고 스타가 출연하고 수천만 명이 시청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매년 1월 1일 0시 1분 전 무대에 초대된 사람들이 ‘크리스털 버튼’을 누르면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43m짜리 기둥에 놓인 대형 볼이 60초간 떨어지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2013년 이 무대에 올랐던 가수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카슈끄지 피살#타임스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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