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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최대수입국 中, 美 제재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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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최대수입국 中, 美 제재에 전전긍긍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8-08-10 03:00수정 2018-08-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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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5만 배럴 원유 이란서 수입
겉으론 “이란과 교역 유지” 밝혔지만 거래기업에 대한 美제재조치 우려
유럽기업들 이란서 발빼는 상황서 국제사회와 공조도 어려워 고민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7일부터 재개된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로 고민에 빠졌다. 중국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도 이란과 경제무역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전선을 형성하는 데 대한 부담으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8일 “이란과의 상업 협력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합법하다. 어떤 유엔 안보리 결의도 위반하지 않았다”며 “중국은 일방적 제재와 미국 국내법을 국외에 적용하는 방식을 반대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과 이란의 무역 총액은 370억 달러(약 41조3179억 원)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액수다. 중국은 이란에 대형 댐과 발전소, 교통시설 등 기초 인프라 건설을 위한 대규모 차관도 제공하고 있다.

11월 발효될 2단계 제재 조치인 이란 원유 거래 차단은 중국에 더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는 하루 평균 65만 배럴. 현재 시장가치로 150억 달러(약 16조7745억 원)어치다.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7%가 이란산이다. 이란으로선 수출량의 4분의 1이 넘는다. 중국 국유 석유기업들은 이란 주요 유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중국 경제이익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중국은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똑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는 것과 달리 이란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속내가 복잡하다. 무역전쟁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 이념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유럽과 다른 아시아 국가 등 국제사회에 공동 대응을 호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란 제재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에 한목소리를 내자고 요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누구든 미국과 거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은 미국 제재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대북 제재 문제에서도 이 같은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이후 유럽 기업들이 이란 투자를 중단하고 이란에서 발을 빼는 상황도 중국에는 부담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7일 “미국이 이란 제재로 (중국과) 무역전쟁 외에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불더미에 불을 지폈다”며 미국의 이란 제재를 미중 갈등 요소로 규정했다. 환추시보는 “중국을 포함해 이란에 투자하는 국가들에 어려움이 닥쳤다”면서도 “중국이 미국의 방식을 보이콧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일방 제재를 반대한다. (하지만)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함부로 미국과 대립할 수도 없다”며 “이익들 사이의 평형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중국에 닥친 외교적 도전”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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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최대수입국#미국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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