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ot 피플]시진핑과 순방나선 펑리위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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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로잡은 완판녀, 中 퍼스트레이디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22일 시작된 시 주석의 유럽 순방에서 ‘퍼스트레이디 외교’로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가 여군 장교 출신의 국민 가수라는 점, 화려하고 다양하게 연출하는 패션 감각은 그의 매력 포인트 중의 일부에 불과하다. 펑 여사는 지난해 시 주석이 러시아 아프리카 3국 및 중미 3국과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시 주석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펑 여사는 지난해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 44명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적극적인 행보는 역대 중국 지도자 부인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다. 과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은 외국 순방에서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펑 여사는 또 다소 근엄하고 투박한 시 주석과도 대비된다.

펑 여사는 20대 초반 시 주석과 만나기 전부터 국민적 스타였다. 펑 여사가 시 주석과 처음 만난 시점은 1986년 말. 당시 지난(濟南)군구 전위(前衛) 가무단 단원이던 24세의 펑은 33세의 노총각이자 이혼남인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 시 부시장 시진핑을 친구 소개로 만났다. 이미 4년 전인 1982년 펑은 제1회 중국중앙(CC)TV 설날 특집 프로그램 ‘춘제 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에서 ‘희망의 들판에서’ 등을 부른 뒤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을 대표해 북유럽 6개국 순방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시진핑이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 17차 전국대표대회까지도 시진핑보다 펑 여사의 지명도가 높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시 주석이 2012년 중국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도 퍼스트레이디 펑 여사의 인기와 주목도는 남편에게 뒤지지 않는다. 펑 여사의 개방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활동, 우아하고 화려한 패션은 중국의 이미지까지 바꾸고 있다.

펑 여사는 남편에 대해 “그의 친구 중에는 외국에 나가 큰 부자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 그도 외국에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국민의 공복이 되는 험난한 길을 택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가오샤오의 ‘대륙의 리더 시진핑’에서). 그가 시 주석의 반부패 개혁이나 외교 전선에서 든든한 내조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펑 여사는 1962년 산둥(山東) 성 윈청(O城) 현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 펑룽쿤(彭龍坤)은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지만 당시에는 높은 교육수준이어서 야간학교 교장을 지냈다. 어머니는 현급 가무단의 연기자로 소달구지를 타고 다니며 연기를 했고 펑 여사도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자라 예술가 재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셈이다.

1992년에 낳은 딸 밍쩌(明澤)는 미국 하버드대로 보냈다.

펑 여사는 현역 군인 소장급 가수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주석 등을 지냈고 현재 세계보건기구 에이즈결핵 예방치료 친선대사를 맡는 등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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