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입성한 트럼프 대통령 “잊혀진 사람들 위해 변화 이루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11시 05분


코멘트

세계가 이제 본격적인 '트럼프 롤러코스터'에 오르게 됐다.

세계 2차 대전 후 형성된 국제 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해 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1)가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트럼프식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진정한 변화에 대한 갈망'이라고 규정한 뒤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창출 △공항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확충 △제조업 부활 △멕시코 등 접경 지역 국경 수비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는 보편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되 세계 패권 경쟁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아메리카니즘'이 트럼프 행정부의 제1 국정 운용 기조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미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최강의 군사력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연초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경우 초강경 대응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취임기념 콘서트에서 즉석연설을 갖고 "나는 변화를 원하는 여러분들의 메신저이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돼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한 뒤 "더 이상 (사회로부터) 잊혀진 사람들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열심히 일해서 지난 수십 년간 이 나라에서 성사된 적 없는 일을 해 내겠다. 어느 때보다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핵무기 발사 코드 등 군통수권을 이양 받으며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취임식 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첫날부터 일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핵심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