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상장 中기업 규제방안 만들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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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등에 60일내 마련 지시
폼페이오 “中기업 등 공모 규정한 나스닥 조치, 전세계 모범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겨냥해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4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엄격히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을 60일 안에 마련하라고 대통령금융시장실무그룹(PWG)에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PWG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시장의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서 이익을 얻는 것은 잘못되고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달 20일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을 미 증시에서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나스닥도 중국 등 일부 국가 기업이 상장하려면 최소 2500만 달러(약 302억 원) 혹은 시가총액 대비 4분의 1 이상의 자금을 공모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해온 중국 중소기업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 “나스닥의 발표는 중국 기업들의 부정한 관행으로 미뤄 볼 때 특히 중요하다”며 “나스닥의 행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맹국들도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에 동참해 달라는 취지다.

이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최근 미국 측의 일부 언행과 조치를 보면 미국은 분명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트럼프#중국 기업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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