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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책 펼쳐보는 트럼프…‘美·中 협력 대북 전략’ 따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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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책 펼쳐보는 트럼프…‘美·中 협력 대북 전략’ 따르나

뉴시스입력 2017-11-15 10:17수정 2017-11-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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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외교의 대부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93) 전 국무장관의 대북 해법을 따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키신저는 미국 일방이 아닌 ‘미중 협력’으로 북한 문제를 풀자고 주장하고 있다.

전 미 국방부 관료인 조지프 보스코 한미연구소(ICAS) 선임연구원은 15일(현지시간) 외교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의 대북· 대중 접근법이 키신저의 조언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스코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대북 조치를 보면 기존의 ‘순치(脣齒)’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북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국제사회에 동참해 대북 제재를 강화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북한에 대해 취한 ‘양다리’ 게임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무력 사용을 진지하게 검토 중임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북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지난 8~10일 취임 후 첫 방중 때 중국의 환대를 높이 평가한다며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 이래 중국에서 강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북한 문제를 놓고 중국이 협력해 줄 것을 믿는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보스코 연구원은 키신저 전 장관이 트럼프가 취하고 있는 일종의 ‘미중 협력’ 접근법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키신저는 미중이 협력해 양쪽 모두의 이해에 부합하는 방식을 취해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키신저는 1994년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핵 위협에 대해 소극적인 까닭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중국은 미국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자신들은 ‘무임 승차’를 하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신저는 그러나 미국 혼자만으로는 실타래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 역시 한때 미국이 필요한 경우 공습 등을 통해서라도 단독으로 북한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러기엔 위험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중국에 함께 문제를 다루자고 촉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보스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키신저의 이 같은 진단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며, 키신저 역시 적극적으로 트럼프에 조언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수차례 키신저를 만나 외교정책을 자문했다.

이에 키신저가 미중 사이에서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키신저는 작년 12월 트럼프 당선 직후 트럼프를 만난 뒤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만나고 돌아왔다.

키신저는 트럼프의 첫 방중을 앞두고도 비밀리에 중국을 찾았다. 트럼프는 키신저를 통해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중국 정부 사이 별도의 비공식 소통 채널을 구축해 놨다고도 알려졌다.

키신저는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아래서 국무장관을 지내며 1970년대 미·중 사이 ‘핑퐁 외교’를 주도했다. 중국 역시 키신저를 ‘라오펑유(오랜 친구)’라고 표현하는 등 그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 왔다.

보스코 연구원은 “키신저는 93세 고령에도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지적 활동을 하고 있다. 신체적으로도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양쪽 지도자를 만나 각각의 국가 안보 이해에 관해 조언하기에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북핵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키신저의 ‘이중 대표’ 주장은 과거 종종 비판의 대상이었다”며 “트럼프와 그가 이를 성공시킨다면 모두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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