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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자승자박’의 역설…“감산 때문에 원유재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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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자승자박’의 역설…“감산 때문에 원유재고 증가”

뉴스1입력 2017-04-21 16:13수정 2017-04-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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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AFP=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풀리지 않는 숙제를 받았다. 원유 생산 축소를 합의하고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실제 이행했지만 재고는 감산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감산 효과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최근 재고가 다소 줄어 들기 시작했지만 다음달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까지는 선진국 재고가 충분히 줄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예측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29억8000만배럴이었다. 하지만 감산이 시작된 1월 말 OECD의 재고는 30억6000만 배럴로 전월보다 오히려 늘었다. OPEC이 내부적으로 지난해 9월 감산에 합의했지만 이행이 시작된 올해 1월 1일 이전까지는 공백이 있었다. 그 사이 회원국들은 원유 판매를 확대할 수 있었다. 에드모스 씨티그룹 원자재리서치 본부장은 이를 놓고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진 꼴”이라며 “생산국들이 의도하지 않게 결국 수급균형에 차질을 주는 활동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 사이 미국 셰일오일도 유가 상승에 따라 생산을 늘렸다고 코메르츠방크는 설명했다. 유진 웨인버그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OPEC을 두고 “손을 흔들며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려는 마술사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하지만 고양이는 모자 안에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OPEC이 감산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그는 평가했다.

OPEC과 러시아는 5년 평균치보다 3억배럴이나 더 많은 재고를 없애겠다는 목표 아래 감산에 전격 합의했다. 대체로 높은 수준으로 약속을 이행했다. OECD 재고는 지난 2월 소폭 감소했지만 5년 평균을 3억3000만배럴 웃돌았다. 감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의 2억8600만배럴보다 많은 것이다.

블룸버그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감산이 만료되는 오는 6월 재고는 감산 이행 이전인 12월말 수준으로 5년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2억배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OPEC과 러시아는 원래 감산의 목표 달성에는 실패하게 되고 감산 연장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하지만 몇 주안에 재고가 급감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스탠다드차타드는 지적했다. 감산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기에 충분한 구체적 1분기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일부 지역에서 재고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폴 호스넬 스탠다드차타드 원자재본부장은 지적했다. 중국, 인도와 같은 주요 원유 소비국들은 월간 재고를 공개하지 않는다.

실제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감산을 실패라고 결론내리지 않았다. 대신 OPEC과 러시아가 재고 축소라는 원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더 부여하며 감산을 6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파올로 스카로니 NM로스차일드 부회장은 “OPEC이 생산을 제한하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12개월 전에 목격했던 원유 과잉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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