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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위에 SNS… 美 고교 미식축구팀 집단강간사건 축소 수사에 해커들이 진상 파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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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위에 SNS… 美 고교 미식축구팀 집단강간사건 축소 수사에 해커들이 진상 파헤쳐

워싱턴=신석호특파원 입력 2013-01-07 03:00수정 2016-01-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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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섹스를) 원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데 정말 강간이라고 할 수 있나?”

“그녀도 원했을 수도 있어. 마지막 소원이었을지도 몰라.”

어나너머스 등 인터넷 해커들이 여고생 강간 사건 관련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과 사진, 문자메시지를 검색해 지난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8월 오하이오 주 스튜벤빌고 미식축구 선수들의 16세 여고생 강간 사건 피해자를 앞에 두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킥킥대는 동영상을 보면 화자(話者)가 기소된 2명보다 많다는 것. 사건 직후 경찰이 강간 혐의로 기소한 마릭 리치먼드와 트렌트 메이스 등 2명 외에도 공범과 방조범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해커들은 ‘네가 지난해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듯 각종 자료를 검색해 올렸다. 화가 난 주민들은 재수사에 나선 주 정부청사 앞에서 오프라인 시위를 벌였다. 검찰은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해커들은 이전에도 다양한 증거를 수집해 공개했다. 한 사진에는 기소된 2명이 바닥에 벌거벗은 상태로 누워있는 여학생의 두 팔과 두 다리를 잡아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피해 여학생이 의식이 있었고 성행위에 동의했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자료다.

이 지역 출신 범죄 관련 블로거인 알렉산드리아 고다드는 사건 직후 가해자들이 “그녀의 몸에 오줌을 눠 축축해졌다”며 SNS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검색해 공개했다.

지난해 8월 27일 경찰이 리치먼드와 메이스를 검찰에 넘기면서 종결된 이 사건은 지난달 뉴욕타임스가 다시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면으로 올라왔다. 검찰은 피해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강간을 당했다고 단언하며 공범과 방조범을 찾고 있다. 연방수사국(FBI)도 수사 협조를 자청하는 등 지난해 여름 인구 1만8000명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미국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궁지에 몰린 가해자와 경찰은 방어에 나섰다. 리치먼드와 메이스의 변호인은 “동영상과 메시지 등은 문맥을 무시하고 해석된 것”이라며 “특정 이해단체가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메이스의 변호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사건 후 메이스에게 ‘네가 나를 강간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며 다음 달 13일 재판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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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음모론’이라고 항변했다. 한 관계자는 “강간과 불법을 너그럽게 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커들의 주장이 루머라며 지난해 수사 일지와 내용을 별도의 사이트에 공개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sns#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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