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를 받은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 등을 동원해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피시켰으며, 사건이 발생한 후 대학에서 5마일(약 8km) 정도 떨어진 알라메다의 한 쇼핑몰에서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 고원일(43) 씨를 체포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경찰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내용과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 사건 전모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은 용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한국어 통역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총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중 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3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나 부상자 등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는 "월요일인 오늘은 주로 한국인인 ESL(외국어로 배우는 영어)코스와 간호대 수업밖에 없어 교내 학생들이 많지 않았고, 간호대 학생들은 대부분 현지 미국인들인데다 두 강의실이 떨어져 있어 한국 학생들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 출입이 차단돼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도 "간호대는 영주권자 이상만 수강할 수 있어 일단 한국 유학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국계 미국인 목사 김모씨가 10년 전 설립한 사립대학인 것으로 알려진 오이코스 대학은 신학, 음악, 간호학, 동양의학 등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특히 신학과 음악대학을 중심으로 한인 학생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에 있던 중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으나 사건 현장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 회계사인 제리 정은 "학생은 100명이 채 못되며 영어와 한국어로 강의를 한다. 설립자가 미국에 갓 입국한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신학과 간호학 강의를 제공할 필요를 느낀 것 같다"면서 "캠퍼스는 1개의 건물로 이뤄졌으며, 졸업생들은 주로 간호사와 교회에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 대학의 학생 가운데 한인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영사를 현지에 급파해 피해상황 등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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