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방사능 오염 식품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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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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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광역단체 10곳 수돗물서 방사성 물질… 기준치엔 미달
도쿄 인근 쑥갓-시금치서도 기준치 초과 검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인근에서 재배된 농작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인체에 해로울 정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해당 지역의 농산물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9일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우유와 이바라키(茨城) 현의 시금치에서 식품위생법상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이어 20일에는 도쿄에서 가까운 군마(群馬), 도치기(회木), 지바(千葉) 현의 시금치나 쑥갓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 이바라키 현 히타치(日立) 시에서 생산된 시금치에서는 기준치의 27배인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21일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4개 현의 시금치와 가키나(일본 고유의 야채), 후쿠시마 현의 우유 원유에 대해 당분간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원자력재해특별법에 따른 조치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농산물을 먹어도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에 대비해 출하를 중단시켰다”며 “유통되는 농산물은 안전하니 냉정하게 대응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바라키 현은 일본 내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농업 산출액이 두 번째로 많고, 시금치는 도쿄 소비량의 30%를 공급해 왔다.

이바라키산(産) 시금치는 수도권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미 구입한 시금치는 먹어도 되느냐”는 시민들의 전화가 이어지는 등 원전사고 이전에 출하된 농작물에 대해서도 과민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20일에는 원전에서 30km 떨어진 후쿠시마 이타테(飯館) 촌의 수돗물에서 기준치의 3배가 넘는 kg당 965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은 “이 수치는 흉부 X선을 찍을 때 노출되는 방사선의 26분의 1에 불과하다”며 “마셔도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손을 씻거나 목욕물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이타테 수돗물에 대해 “일시적으로 마셔도 건강에 문제는 없지만 혹시 모르니 음료용으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문부과학성은 20일 채취한 전국 수돗물 가운데 광역단체 10곳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도쿄와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사이타마(埼玉) 지바 가나가와(神奈川) 니가타(新渴) 야마나시(山梨) 후쿠오카 현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에선 세슘도 검출됐다. 그러나 이들 수치는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돈다고 문부성은 설명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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