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정밀 스파이위성 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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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내 미사일발사대 정찰 가능

북한 내 미사일 발사대를 정찰할 수 있는 스파이 위성이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대형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CNN을 비롯한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국가정찰국(NRO)은 스파이 위성 KH-11을 탑재한 72m 높이의 델타4 로켓이 이날 오후 로스앤젤레스 서북쪽 200km 지점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추진력이 200만 파운드에 이르는 델타4 로켓은 미국 서해상에서 발사된 로켓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최대 24t의 탑재물을 실을 수 있다. 로켓에 탑재된 KH-11 위성은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주먹 크기의 사물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함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안보기록연구소(NSA)의 제프리 리첼슨 연구원은 “이 위성은 군사 및 테러조직 시설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위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 위성이 영화처럼 자동차 번호판까지 훑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발사대에 있는 미사일을 정찰할 때는 엄청난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KH-11 위성은 1976년 처음 생산됐는데 이번에 발사된 위성이 가장 정밀도가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발사된 로켓은 포물선을 그리며 태평양 쪽으로 향했지만 NRO는 이 로켓의 궤도나 탑재물, 또는 위성의 정찰 가능 거리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진 않았다. NRO는 이 스파이 위성으로 얻은 정보를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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