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오전(현지 시간)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모든 사람의 권리와 책임이 존중되고 보편적 권리가 존중될 때 사회는 보다 조화롭고 국가는 보다 성공적이며 세계는 더 공정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인권 향상이 중국의 미래 발전에 핵심적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민감한 중국 인권 문제를 건드렸다.
이에 후 주석은 답사에서 “중국과 미국의 협력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양국은 상대의 이해와 개발 방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이 강조한 ‘상호 존중’이라는 발언은 위안화 절상에서 인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간여하는 데 대한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졌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무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비롯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상호협력 증진, 주요 2개국(G2) 협력시대의 청사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두 정상은 북한과 이란 핵문제 및 양국의 군사협력 등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후 주석이 북핵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농축우라늄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과 도발 중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 뒤 국제 핵 안보 문제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정을 체결했다. AP통신은 양국 에너지장관이 서명한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이 예산을 투자하고 미국이 기술을 지원하는 핵안보센터가 중국에 세워진다고 전했다.
양국은 또 450억 달러 규모의 무역협정에 합의했으며 여기에는 중국이 미국의 보잉여객기 200대(190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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