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상품에 중국산 딱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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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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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프라다 가문, 中업체의 지분 판매요청 거절

중국의 대형 아웃렛 유통업체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지분을 늘리려 하자 프라다 가문에서 ‘우리 브랜드에 중국산이 붙는 것은 안 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의 유통업체 폭스타운의 루창(陸强) 총재는 “현재 보유 중인 프라다의 지분 13%를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 총재는 프라다 브랜드에 호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사업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2년여 전부터 지분을 조금씩 사들였다고 징지관차(經濟觀察)보는 12일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루 총재는 프라다 가문이 이탈리아의 5개 은행에 진 빚 6억 유로(약 8900억 원)를 갚지 못해 지분을 저당 잡혀 은행이 매수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이탈리아로 갔지만 지분 판매를 거절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심지어 프라다 측은 루 총재가 13%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프라다 가문과 이탈리아의 한 은행이 94.9%를 갖고 있기 때문에 루 총재가 그만한 지분을 가질 수 없다는 것. 폭스타운의 한 대변인은 “프라다 측이 대주주가 중국 사업가로 바뀔 경우 품질과 품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 총재가 중국인 사업가라는 이유 때문에 명품 브랜드 인수에 실패한 것은 프라다가 처음이 아니다.

징지관차보는 “수년 전에도 독일의 화장품 및 액세서리 명품 브랜드인 에스카다를 인수하려 했으나 ‘가격을 불문하고 중국인에게 파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독일인들의 고집 때문에 무산됐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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