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녀 정책 비판하던 대학교수가 둘째낳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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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2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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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을 비판하던 대학교수가 둘째 아이를 낳자 수 개월 후 해임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베이징(北京) 중국청년정치학원의 양즈주(楊支柱·44·사진) 교수가 지난해 12월 둘째를 낳은 후 지난 9일자로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양 교수는 "지난달 26일 이미 '구두 해고 통지'를 받았으며 한 자녀 교직원에게만 지급하는 장려금 등도 모두 소급해서 반환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해고 통지서에는 교수직 해임에 대한 아무런 법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산아 제한 관련 규정에도 각 기관(직장)이 직원들의 산하 제한 정책에 따르도록 관리하도록 하지만 어떤 처벌을 해야 하는지는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고령화 문제 등으로 산아 제한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 교수는 산아 제한 정책 위반으로 처벌받은 사람 중 사회적으로 가장 고위층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양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나 언론 매체 등에 활발히 가족 계획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발표해 왔다.

양 교수는 "아이를 하나 더 낳았다는 이유로 교수직에서 해고됐다고 해서 조금도 후회가 없다"며 "대학이나 법조계, 가족 계획 담당자 등에게 산아 제한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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